다이어트 정보
식단 안 바꾸고 살 빼고 싶다면? 먹는 순서 지켜라
\'먹는 순서다이어트\' 채소·과일→단백질→곡류 순으로 섭취
당 지수 낮은 음식부터 서서히 소화돼 식사 20분 후 포만감… 천천히 먹어야
살은 빼고 싶은데 운동을 하거나 식사량을 줄이기
싫은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만한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.
일본에서 시작돼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\'먹는 순서 다이어트\'다.
식사를 할 때 식이섬유가 많이 든 음식(채소·과일류), 단백질 식품(콩·고기·생선류)과
탄수화물 식품(곡류) 순으로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.
이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,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
"밥이나 빵 등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서 문제인 우리나라 사람이 하면 좋다"고 말했다.
두 달간 실천했더니 체중이 9.1㎏이나 빠졌다는
일본의 체험 사례도 있는데, 어떤 원리로 살이 빠지는 것일까?
◇"혈당 상승 막고 포만감 늘린다"
먹는 순서 다이어트는 음식을 영양소별로 구분해,
식이섬유→단백질→탄수화물 순으로 먹는 다이어트 방법이다.
이 다이어트의 핵심은 \'혈당\'과 \'포만감\'이다.
평소 군것질을 잘 하거나 포만감을 잘 못 느끼는 사람이 하면 좋다.
▷식이섬유: 효소 많은 날 음식부터
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는데,
이는 다시 혈당을 급격히 내려서 배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먹고 싶도록 만든다.
식이섬유는 소화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,
나중에 탄수화물이 몸에 들어왔을 때 당으로 천천히 변하게 한다.
이 덕분에 식이섬유를 먼저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지 않아서,
배고프지 않은데도 음식을 찾게 되는 일이 줄어든다.
식이섬유의 식감이 거친 것도 한 몫을 한다.
식이섬유가 많이 든 채소는 오랫동안 씹어야 삼키기 편한데,
씹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가 자극된다고 한다.
식이섬유 식품도 날 것→발효한 것→익힌 것 순으로 먹는 것이 좋다.
효소가 가장 많이 든 날 것을 먼저 먹으면 장의 연동운동에 도움이 된다.
다만, 우리나라 식단에 많은 김치·장아찌 등의 고염도의 반찬은
샐러드·나물무침 등 저염도의 반찬으로 바꿔야 체중 감량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.
▷단백질: 식물성 단백질 먼저
탄수화물 전에 단백질 식품을 먹는 것은,
탄수화물이 몸속에 들어와 당으로 변했을 때 지방으로 쌓이는 대신
에너지로 소비되도록 하기 위해서다.
특히 식물성 단백질(콩류)이 동물성 단백질(생선·고기)에 비해
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므로, 식물성 단백질을 먼저 먹으면 더 좋다.
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
"단백질은 탄수화물에 비해 지방으로 잘 변하지 않고,
포만감을 많이 느끼게 한다"며 "다이어트를 할 때
근육이 줄어드는 것도 막아주므로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소"라고 말했다.
▷탄수화물: 다른 것과 함께 먹지 말아야
식이섬유와 단백질 식품 다음에 맨 마지막으로
밥·빵·면 등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식품을 먹는데,
그 이유는 먹는 양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서다.
김선영 교수는 "탄수화물은 많이 먹으면 지방으로 변해 살을 찌게 한다"며
"식이섬유와 단백질 음식으로 배를 채운 뒤에 먹으면
포만감 때문에 곡류를 많이 안 먹게 된다"고 말했다.
밥을 반찬과 함께 먹거나 빵에 버터를 발라 먹는 등
탄수화물 식품을 다른 식품과 함께 먹으면 지방으로 잘 축적되므로 주의해야 한다.
이렇게 식사를 마치면, 위 속은 아래부터
식이섬유→단백질→탄수화물로 층을 이룬다.
이는 혈당을 잘 높이지 않는 음식부터 서서히 소화된다는 뜻이다.
먹는 순서 다이어트를 할 때는 모든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게 좋다.
음식이 장으로 내려가려면 최소 5분은 지나야 하고,
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되려면 20분은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.